'파벨라'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02.17 파벨라에 대한 글 <5>
  2. 2008.02.17 파벨라에 대한 글<4>
  3. 2008.02.17 파벨라에 대한 글<1> 1

http://www.moneytoday.co.kr/view/mtview.php?type=1&no=2008020716430761466
삼바의 나라 브라질, 파벨라를 아시나요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권성희, 임영준 기자 | 02/07 17:12 | 조회 970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는 삼바축제로 열기가 한창이다. 아름다운 해변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어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곳,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꼽히는 거대한 예수 그리스도상이 있는 곳, 정열과 춤의 도시 리우데자네이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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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씽야 전경. 이보다 훨씬 넓게 퍼져 있다.

하지만 리우데자네이루의 화려한 이면엔 누추함이 철철 흐르는 빈곤이 자리잡고 있다. 삼바, 해변, 예수 그리스도상. 이처럼 세계에 내세울만한 자랑거리 외에 리우데자네이루를 유명하게 만든 또 다른 오명이 있으니 바로 남미 최대의 도시 빈민가가 있다는 점이다.

리우데자네이루를 포함해 브라질 대도시엔 어디나 빈민가가 있고 브라질의 빈민가는 특별히 파벨라라고 불린다. 특히 리우데자네이루는 브라질에서 파벨라가 가장 많고 규모도 가장 크다. 리우데자네이루의 파벨라, 호씽야는 남미 최대 규모의 빈민가로 관광상품으로 버젓이 팔리고 있다.

브라질에 가기 전부터 그 유명한 파벨라는 꼭 방문해보고 싶었다. 원자재와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잘 나가고 있는 브라질 경제의 후면, 빈부격차가 세계 최대라는 브라질 경제의 속살을 보고 싶어서였다.

파벨라는 일반 관광회사나 가이드를 통해 갈 수 없다. 파벨라측과 특별한 친분을 맺고 있는, 허가를 받은 관광회사나 가이드를 통해서만 관광이 가능하다. 왜? 파벨라는 무법과 불법의 천지이기 때문이다. 파벨라는 브라질이란 법치국가 내의 치외법권 지역이다. 경찰이 함부로 들어가지 못한다. 들어갔다간 경찰도 자신의 목숨을 담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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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으로 끌어다 연결한 전선들

파벨라를 지배하는 건 갱단이다. 각 파벨라마다 지배하는 갱 조직이 있다. 이 조직의 허락을 얻은 사람만이 파벨라 관광이 가능하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몇 개의 파벨라가 관광상품으로 허용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대개는 남미 최대의 파벨라인 호씽야로 관광을 간다.

묶고 있던 호텔(이름만 호텔이지 사실은 낡은 삼류 모텔 수준이었다)에 파벨라 관광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오후 2시에 관광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가격은 일인당 80헤알, 우리 돈으로 약 4만원 수준이다. 파벨라 관광은 오전과 오후 한번씩, 하루에 두번만 가능하다. 어둑해질 무렵엔 관광이 불가능하다. 총기류와 마약이 판치는 파벨라에서 무슨 일을 당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오후 2시 낡은 구형 봉고차가 호텔 앞으로 왔다. 우리 일행은 세 명. 차 안에는 허름한 옷차림의 브라질 사람 4명이 타고 있었다. 남자 운전사, 그 옆에 여자, 그리고 뒷좌석에 숱 적은 머리를 파마해 뒤로 넘겨 하나로 묶은 땅딸막한 남자, 키 크고 호리호리한 젊은 남자였다. 4명 모두 '이 사람들이 파벨라 출신인가보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남루한 차림새였다. 4명은 모두 '우르카 투어리즘'이란 관광회사에서 나온 사람들이었다.

왜 4명이나 필요한지 알 수 없었지만 봉고차를 탔다. 일행은 우리 셋뿐이었다. 차는 의자 시트가 중간중간 뜯어져 스폰지가 나올 정도로 낡았고 더러웠다. 게다가 이상한 쾌쾌한 냄새가 나서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였다. 말을 하다 입 속으로 무슨 냄새 나는 이물질 같은 것이 목구멍 안으로 넘어간 느낌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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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에 따라 집 위에 집을 아무렇게나 올린다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니 리우데자네이루는 한여름. 더운데 낡은 봉고차의 에어컨은 말을 듣지 않았고 공기는 텁텁하고 냄새가 났다. 이대로 어디 납치라도 당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관광회사 차가 이렇게 더럽고 낡을 리가 없어. 게다가 우리 셋밖에 없는데 왜 관광회사서 4명이나 따라 나온 거야?' 이런 생각이 드니 마음이 불안했다.

조금 가다 키 크고 호리호리한 남자가 다른 일이 있다며 내렸다. 머리를 뒤로 넘겨 하나로 묶은 땅딸막한 남자가 대장인 듯 싶었다. 그는 자신을 세르지오 펠릭스라고 소개했다. 다행히 그는 친절했고 파벨라 관광 전문가답게 아는 것도 많았고 영어도 훌륭했다.(발음이 또박또박하고 단어가 쉬워서 알아들을만 했다는 뜻이다.)

우선 굉장히 낭만적으로 들리는 파벨라란 단어의 뜻부터 물어봤다. 그는 "노란 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리우데자네리우엔 나무와 꽃이 많아서 빈민가에 파벨라란 이름이 붙여졌다는 얘기가 있다. 또 파벨라의 모습이 멀리서 보면 활짝 핀 꽃 봉오리 같다고 해서 파벨라란 이름이 붙여졌다는 얘기도 있다"고 말했다.

파벨라는 산등성이, 특히 부자 동네 바로 옆 산등성이에 형성된다. 산을 타고 작은 집들이 불규칙하게 다닥다닥 붙어 있어 밤에 보면 산에 노란 불빛이 켜진 모습이 실제 노란 꽃처럼 아름답다. 그 곳의 실제 삶은 아름다움과 거리가 멀지만 말이다.

펠릭스는 파벨라란 이름에 얽힌 전설도 얘기해줬다. "이 얘기가 진짜인지는 모른다. 그냥 전해져오는 얘기다. 옛날에 파벨라란 이름의 여자 아이가 도시 한 구석에서 살고 있었는데 어느 추운 날 얼어 죽었다. 소녀의 죽음에 사람들이 슬퍼하며 이제 우리를 파벨라라고 부르자고 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 때부터 빈민가를 파벨라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얘기가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에 파벨라가 생기기 시작한 것은 1940년대 중반부터다. 아마존강 유역, 브라질 내륙 밀림 등에서 사람들이 일거리를 찾아 도시로 나와 청소, 쓰레기 처리 등의 잡일을 하면서 정착한 곳이 산등성이고 이게 커지면서 현재의 파벨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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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벨라의 중요한 대중교통인 오토바이

펠릭스에 따르면 리우데자네이루에만 600개의 파벨라에 70만명이 살고 있다. 이 중 호씽야에만 21만5000명이 살고 있으니 규모로 단연 최고다. 호씽야에도 이야기가 있다. 파벨라에 처음으로 정착했던 남자가 집 옆에 텃밭을 가꿨는데 이런 텃밭을 포르투갈어로 '호싸'라고 한다. 브라질에서는 작은 것, 또는 친근감을 더하기 위해 '~잉야'라는 축소사를 잘 붙이는데 '호싸'가 작아서 '호씽야'라고 부르게 됐으며 이 마을 이름이 호씽야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유명한 축구선수 호나우디유를 호나우딩유라고 부르는 것과 같은 이치다.

드디어 호씽야가 눈 앞에 나타났다. 경사가 급한 산등성이에 작은 집들이 오밀조밀 붙어 넓게 퍼져 한 마을을 형성하고 있었다. 봉고를 타고 호씽야 중심인 산 중턱까지는 올라가야 하는데 길이 좁고 올라가는 버스는 많아서 많이 막혔다. 차 안에서 보니 주위로 젊은 남자들이 운전하는 오토바이들이 쉴새 없이 오가고 있었다. 펠릭스에게 저게 뭐냐고 물었더니 "여기의 교통수단"이란 대답이 돌아왔다.

호씽야는 산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도심에서 오가기가 굉장히 불편하다. 버스가 다니긴 하지만 버스가 오가는 간격이 길다. 이 때문에 이 곳 남자들은 돈만 좀 모였다 싶으면 오토바이를 사서 내려가는 사람, 올라가는 사람을 태워주고 돈을 받는다. 1Km당 가격은 1헤알. 오토바이 뒷좌석에 엄마와 어린 아이 둘까지 헬멧도 쓰지 않고 달리는 모습도 보였다.

길 한쪽에선 벽돌 같은 것이 쌓여 있었다. 펠릭스는 "여기 사람들은 돈이 생기면 벽돌 몇 개 사서 담을 올리고, 그렇게 살다가 또 돈이 생기면 담을 더 올리는 식으로 그렇게 집을 짓는다"며 "그래서 여기 집들은 일단 1층으로 지었다가 얼마 뒤 2층으로 올리고, 그 위에 또 짓고 이렇게 계속 높이 올린다"고 말했다. 아닌게 아니라 3~4층짜리 높이의 다가구주택 같은 것이 많이 보이는데 한 건물이라고 하기 어려울 정도로 1층과 2층, 2층과 3층의 건축자재와 재질, 색깔이 다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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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사가 가파른 파벨라 골목

어느 파벨라나 지상에 가까울수록 집값이 비싸 돈이 좀 있는 사람들이 산다. 높이 올라갈수록 가난한 사람들이다. 올라갈수록 길은 더 좁아지고 집은 점점 더 허술해졌다. 펠릭스 말로는 저 위로 올라가면 나무집은 물론이고 심지어 돈이 없어 두꺼운 종이로 집을 짓고 사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봉고를 타고 어느 정도 오르자 더 이상 차가 들어갈 수 없었다. 좁고 삐뚤삐뚤한 골목들이 여기저기로 아무렇게나 나 있었다. 땅이 있으면 그냥 집을 지으니 골목이 좁고 불규칙할 수밖에 없다. 차에서 내리니 차 안이 천국이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지독한 냄새 때문이었다.

파벨라에선 전기도, 수도도 훔쳐서 쓴다. 전선을 어떻게 빼돌려 연결해 쓰고 수도도 중간에 빼돌려 쓴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좁은 골목의 하늘은 여기저기서 끌어와 복잡하게 얽힌 전선들로 갈기갈기 찢어졌다. 전선이 워낙 복잡하니 여기선 전기가 고장 나도 어느 전선이 문제인지 알 수가 없어 그냥 다시 전기를 훔쳐 새 전선을 연결한다고 한다.

수도도 그냥 끌어쓰는 것이니 하수 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을리 없다. 그러니 무엇인가 썩는 듯한 냄새, 텁텁한 공기는 하수도 냄새인 듯 싶었다. 얼마나 지독한지 입을 열기가 어려웠고 머리는 지끈지끈 아파왔다.

펠릭스에게 진작 묻고 싶었던 것을 물어봤다. 즉, 여기 관광을 하면 받은 수입의 얼마를 이 곳 갱단에 주는 것이냐는 것이었다. 펠릭스는 "돈을 주지 않는다"고 했다. "관광객이 이 곳에 와서 파벨라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먹을 거라든지, 작은 수공예품 같은 것을 사주는 것으로 만족한다. 하지만 무엇인가를 사는 것조차 관광객의 자유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펠릭스의 말을 100% 믿을 순 없었다. 그래도 뭔가 사먹어 주고 싶었지만 이 곳에서 무엇인가를 먹는다는 것은 '미션 임파시블'이었다. 좁은 골목길 입구에 생선가게, 닭꼬치가게, 딱 보기에도 불량식품처럼 보이는 울긋불긋한 젤리 같은 과자 등을 파는 가게가 있었다. 일행 중 하나가 닭꼬치라도 하나씩 사 먹자고 했지만 그 지독한 냄새와 골목길 여기저기에 고여 있는 더러운 물웅덩이, 곳곳에 싸여 있는 쓰레기 더미 속에서 닭꼬치를 먹는다면 그 자리에서 쓰러져버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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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아무렇게나 올려 어두운 파벨라 골목

결국 닭꼬치를 먹지 않고 골목으로 들어섰다. 옛날 시골 이발소 같은 곳도 보이고 아이스크림 가게도 있었다. 집 창가를 화분으로 장식해 꾸며놓은 집도 있었다. 가다 보니 벽에 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강렬하게 해놓은 그라피티 같은 것이 종종 보였다. 대개는 부두교 관련 그림이었다. 한 벽에는 스프레이로 무엇인가를 써놓은 글이 있었다. 펠릭스는 그걸 보더니 호씽야를 지배하는 갱단이 써놓은 글이라고 했다.

호씽야를 지배하는 갱단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가장 규모가 큰 A.D.A.다. 아미고 도스 아미고스(Amigo dos Amigos)의 약자로 '친구 중의 친구'란 뜻이다. 리우데자네이루엔 A.D.A를 포함해 3대 갱단이 있는데 두번째가 레드 커맨더(붉은 지휘관), 세번째가 쓰리 커맨더스(세명의 지휘관들)다.

이 중 레드 커맨더는 브라질 군사독재 시절인 1964년에 학생들이 민주화 운동을 위해 만들었던 조직이다. 하지만 군사독재 타파란 목적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다보니 무기를 탈취하고 은행을 털고 마약까지 손을 대면서 갱단으로 변질됐다고 한다.

갱단이 지배하는 파벨라에선 지켜야할 법이 있다. '헤이 도 실렌시오(Rei do Silencio)' 영어로 하자면 '로 오브 사일런스(Law of Silence)'다. 즉, '침묵의 법'이다. 워낙 불법이 많으니 무엇을 보든, 무엇을 듣든 입 다물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목숨이 위험하다.

갱단은 파벨라 사람들을 법으로부터, 저 밑의 다른 세상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역할을 한다. 갱단의 규율만 잘 지키면 이 곳 생활은 그럭저럭 살만하다. 그래서 이곳에서 만난 천진난만한 아이들은 경찰은 나쁜 놈, A.D.A는 영웅이란 생각을 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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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씽야를 지배하는 갱단 A.D.A의 낙서

호씽야에서 충격 받았던 것은 웃옷을 벗어던진 맨 어깨에 기관총인지 장총을 메고 다니는 열대여섯 살 난 남자 아이들이 심심치 않게 보인다는 점이었다. 그들은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총을 메고 다녔고 그 아이를 지나는 파벨라 사람들도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이었다. 우린 설사 눈길이라도 마주칠까 두려워 총을 멘 아이들이 나타나면 재빨리 고개를 돌리면서 한편으론 어떻게 사진을 찍을 수 없을까 고민했다.

이 곳 아이들은 학교에 잘 다니지 않는다. 저 밑까지 내려가 학교에 가야하기 때문에 학교를 오가는 일이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그래서 초등학교를 다니다 그만두고 갱단에 들어가 마약을 매매하거나 오토바이 배달을 하거나 공부를 그만두고 파벨라의 삶에 적응한다.

호씽야 사람들의 평균 월급은 350~380헤알. 우리 돈으로 20만원이 채 안 된다. 그런데 마약 거래를 하면 주급이 350~380헤알로 뛴다. 월급이 4배 이상 늘어나니 어린 아이들에게도 마약은 거부하기 어려운 유혹이다.

파벨라 관광은 1991년에 영국인 남성이 그 유명하다는 파벨라에 한 번 가보고 싶다고 해서 시작됐다고 한다. 현재는 리우데자네이루의 유명 관광상품이 되어 5개 관광회사를 통해 하루에 90명 정도, 1년에 3만6000명 정도가 호씽야를 방문한다. 펠릭스의 회사는 이 5개 관광회사 중에서도 가장 작은 것 같았다.

파벨라 골목을 다 돌아다니고 다시 봉고를 타고 돌아가는 길. 펠릭스가 재미있는 얘기를 해줬다. 파벨라 사람들은 파벨라를 떠나기 싫어한다는 것이다. '그 지저분하고 냄새나는 곳을 왜 떠나기 싫겠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파벨라에선 전기도, 수도도 공짜니 생활비가 덜 든다. 파벨라 밖에 나가면 생활비가 너무 많이 드니 차라리 파벨라에서 갱단의 보호를 받으며 비슷한 사람들끼리 모여 사는 것이 더 편하다는 것이다.


다음날 다른 관광 가이드를 만나 전날 파벨라 관광을 했다는 얘기를 했더니 그는 좋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그는 브라질에서 고등학교 교사를 했고 영국에서도 오래 산 말하자면 인텔리 계층이다. 그는 "어느 나라에나 다 빈민가는 있다. 미국에도, 영국에도 있다. 그런데 유독 왜 브라질만 치부인 빈민가를 관광상품으로 만들어 팔고 있는지 마음에 안 든다"고 말했다.

어제 펠릭스에게 물어보지 못한 것을 그에게 물어봤다. 파벨라를 지배하는 두목은 어디 사느냐는 것이다. 분명 마약과 불법거래로 돈을 많이 벌었을텐데 지저분한 파벨라에서 살진 않을 것 같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그는 "파벨라에서 산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들어올 수 없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기 때문"이라며 "물론 파벨라에서 굉장히 큰 집에 살텐데 거긴 골목이 복잡하고 워낙 넓은데다 보통 사람은 들어가지 못해 나도 집이 어디 있는지는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갱단 두목은 파벨라에 살지만 리우데자네이루의 부촌에도 집을 몇 채씩 갖고 있다"며 "성형수술을 해서 경찰이 못 알아보게 만들어 가끔 내려온다는 얘기도 있는데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브라질의 한국인 주재원 하나는 "브라질에서 남자든, 여자든 신분 상승을 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라며 "남자는 축구를 하는 것, 여자는 모델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호나우두나 히바우두 모두 리우데자네이루 빈민가 출신이다. 브라질 출신의 유명 축구선수 중 빈민가 출신이 아닌 중산층 출신은 카카 정도가 유일하다. 그러니 빈민가 아이들이 어디서나 축구공을 발에서 떼어놓질 않는 이유는 이해할만하다. 여자 아이들은 브라질 출신의 세계적인 모델, 지젤 번천을 꿈꾼다. 그것만이 가난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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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rticle.joins.com/article/article.asp?Total_ID=2978135
[배명복시시각각] 브라질을 다시 본다 [중앙일보]

리우데자네이루의 12월은 한여름의 시작이다. 어제 한낮 기온은 섭씨 37도까지 올라갔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이라고 브라질 사람들이 자랑하는 코파카바나에선 비치 파라솔들의 열병식(閱兵式)이 한창이다. 코르코바두 언덕 위에 우뚝 서 있는 38m의 거대한 예수상(像)이 리우의 해변을 찾은 수많은 사람의 행운을 비는 듯하다.

리우는 두 얼굴의 도시다. 고급 호텔과 맨션이 즐비한 해변의 부촌(富村) 뒤로는 완전히 딴 세상이 펼쳐진다. 산등성이마다 성냥갑 같은 집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파벨라’라고 하는 산동네 빈민촌이다. 경찰 당국에 따르면 리우에만 750개의 크고 작은 파벨라가 있고, 이 중 300여 곳에서 마약 밀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범죄 조직들이 장악하고 있는 파벨라에서는 경찰과 조직원 간의 총격전이 수시로 벌어진다. 올 들어 하루 평균 3.5명이 ‘범죄와의 전쟁’ 중 사살됐다. 경찰력만으로 부족해 브라질 정부는 1000여 명의 연방군까지 투입했다. 내전(內戰)이 따로 없다.

하지만 ‘전쟁’은 그들만의 얘기다. 일반인이 피부로 느끼는 것은 생계형 범죄의 위협이다. 리우에 오면 “혼자 다니지 말고, 걸리면 있는 대로 다 주라”는 경고를 수시로 듣는다. 총을 들이대고 지갑을 터는 것은 주로 10대 후반 청소년들이다. 마약을 복용하고 범행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치안 불안은 빈부격차의 이면이다. 브라질은 남미에서 빈부격차가 가장 심한 나라다. 1억8000만 인구의 약 17%인 3000만 명이 절대빈곤층이다. 반면 상위 10%에 해당하는 1800만 명은 수시로 해외여행을 즐기고, 명품만 찾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고소득층이다. 민간 소유 헬기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가 브라질이다. 빈곤·범죄·부패는 뗄 수 없는 ‘마(魔)의 트라이앵글’을 이루고 있다.

그럼에도 지금 브라질 경제는 보기 드문 호황을 누리고 있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은 1조673억 달러로, 처음 1조 달러를 넘어서면서 한국과 러시아를 제치고 세계 10위의 경제대국이 됐다. 1인당 국민소득(5700달러)은 4년 새 배로 늘었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이루어진 외국인 투자만 313억 달러다. 대형 해저 유전의 발견으로 원유 매장량이 세계 13위로 뛰어오르면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가입도 추진 중이다. 브라질 정부는 성장의 혜택이 밑으로 스며들면 빈부격차 문제도 차츰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반도의 37배, 남미 전체 면적의 47%를 차지하는 광활한 영토와 풍부한 천연자원은 브라질이 가진 잠재력의 원천이다. 중국과 인도가 전 세계 원자재 시장의 블랙홀로 떠오르면서 브라질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10일부터 이틀간 리우에서는 제3차 한국·브라질 포럼이 열렸다. 정부와 민간을 대표하는 참석자들은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다. 브라질 측은 바이오 연료인 에탄올 수출과 제3국 공동진출 및 첨단기술 이전에 관심을 보였고, 한국 측은 리우~상파울루 간 고속철도 건설 사업에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이미 양국 간 교역 규모는 연간 60억 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삼성과 LG·포스코처럼 현지 투자를 통해 직접 생산활동에 참여하고 있거나 중개영업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 기업만 40여 개에 달한다. 이들이 고용한 인력도 1만 명이 넘는다. 브라질에 살고 있는 한국 교민은 5만 명에 달한다.

고용 창출이나 기술 이전에는 관심이 없고, 자원 확보에만 열을 올리고 있는 중국에 대해 브라질은 내심 불만을 갖고 있다. 이에 비해 일자리 창출과 기술 이전에 적극적인 한국에 대해 브라질은 호감을 갖고 있다. 내년 4월이면 한국 국적기의 브라질 직항이 재개된다. 또 2009년은 한·브라질 수교 50주년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브라질을 다시 보고,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윈-윈의 지혜’를 찾아야 할 때다.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배명복 논설위원·순회특파원 2007.12.12 20:35 입력 / 2007.12.13 07:08 수정
Posted by 동그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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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conomic power of Korea is getting bigger and biggerm, so many korean can go abroad for travelling. I can find some articles about favela.

1. 남미 여행 중에 파벨라를 둘러본 여행객의 글

http://blog.naver.com/iambona?Redirect=Log&logNo=60034953180
http://blog.naver.com/iambona?Redirect=Log&logNo=60034953180
http://blog.naver.com/iambona?Redirect=Log&logNo=60034953180

2. 네이버 "지역공동체 예술"이라는 카페에 있는 관련 기사 2개

http://cafe.naver.com/localart.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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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브라질 빈민가(ytn, 세계 세계인)
 
 
입력시각 : 2007-05-24 목
 
 
 
 
[앵커멘트]

삼바와 축구의 나라 브라질.

브라질을 여행한다면 어디를 가고 싶으십니까?

아마도 코파카바나 해변이나 리우데자네이루을 꼽으실텐데요.

이런 유명한 관광지 말고 요즘 외국인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곳이 또 있다고 합니다.

리오를 둘러싼 언덕 중턱에 달라 붙어있는 유명한 빈민촌, 파벨라인데요.

호기심 많은 관광객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리포트]

브라질의 빈민가를 '파벨라'라고 부릅니다.

로시나는 수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가장 큰 파벨라로 약 10만명이 삽니다.

암울했던 빈민가가 요즘엔 관광객들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아예 빈민가 투어까지 생겨났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요즘엔 한달에 800명이나 찾아옵니다.

[인터뷰:마르셀로 암스트롱, 파벨라 투어 담당]
"리우에 왔으면 카니발과 삼바의 뿌리인 파벨라도 보고 가야죠."

가이드는 범죄 발생 지역에서 떨어진 안전한 곳으로 관광객들을 안내합니다.

도시를 이해하기 위한 필수 코스라고 한 관광객은 말합니다.

[인터뷰:리벤 데 그루트, 관광객]
"도시의 진짜 모습을 이해하려면 파벨라는 반드시 들러야 합니다."

관광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눌러 사는 외국인들도 많습니다.

영국에서 온 밥은 25년 전 이곳에 '메이즈'라는 작은 여인숙을 차렸습니다.

밥은 이제 이방인이 아니라 파벨라의 주민입니다.

[인터뷰:밥 내드커니, 파벨라 주민]
"런던에도 햄스테드라는 곳이 있죠. 런던 최악의 빈민가로 200년 전엔 클로스 힐이라고 불렸는데 고상한 사람이라면 절대로 발을 들여놓지 않는 곳이었어요. 파벨라에서는 이웃사촌의 정을 느낄 수 있어요. 옆집에 가서 설탕 반 봉지를 빌리거나, 돈 없이 술집에 가서 외상으로 술을 부탁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죠."

덴마크에서 온 엘리자베스도 3개월째 파벨라에 머물면서 논문을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엘리자베스 스킵스테드, 관광객]
"환경 관광과 유사한 점이 있지만 이건 좀더 문화 관광에 가깝죠. 뭔가 특별하면서도 사람 냄새가 나는 곳이기 때문에 많이들 와요."

영국에서 온 애비게일은 무엇보다 이곳 경치에 푹 빠졌습니다.

[인터뷰:애비게일 하딩, 관광객]
"저기까지가 정글이고 절벽 다음에 바로 아스팔트 도로가 있어요. 탑에 갇힌 공주가 된 기분이죠. 라푼젤처럼 머리카락을 늘어뜨려야겠어요."

이탈리아에서 온 마르셀로는 파벨라의 진짜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냅니다.

[인터뷰:마르셀로 카리노, 사진사]
"밥의 여인숙을 베이스로 삼고 주변 사진을 찍고 있어요. 진짜 파벨라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낼 수 있어서 아주 좋죠."

독일에서 온 볼프람도 6개월전에 파벨라로 이사를 왔습니다.

빈민가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달리, 이웃들이 대부분 친절하고 예의바른 사람들이라고 말합니다.

[인터뷰:볼프람 괴벨, 건축가]
"여기서 만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선량하고 예의바른 사람들입니다. 교육 수준은 비록 낮을지라도 이웃끼리 서로 돕고 살 줄 알죠."

두 달에 한번씩 메이즈에서 재즈 파티가 열립니다.

외국인이든 브라질인이든, 파벨라에선 모두 정겨운 이웃일 뿐입니다.


2. 브라질, ‘세계 3대 미항’ 리우의 두 얼굴(kbs 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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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세계 3대 미항’ 리우의 두 얼굴

<앵커 멘트>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 하면 세계 3대 미항으로 꼽히는 남미의 대표적인 도시입니다. 그런데 이 도시에서 상식적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빈민촌을 무대로 4주 가까이 마약조직과 경찰이 총격전을 벌인 것인데요.

국제 도시 리우에서 어떻게 이런 무법천지가 있을 수 있는지 권순범 특파원이 현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구 7백만의 브라질 제 2의 도시 리우 데 자네이루. 넓은 백사장을 따라 펼쳐진 코파카바나 해변은 명성에 걸맞게 전 세계 관광객들로 늘 붐빕니다.

코르코바도르 정상위에 우뚝 선 대형 예수 석상도 예술이지만 거기서 바라보는 리우 해변, 그야말로 한 장의 그림 엽서입니다.

바다 한복판에 우뚝 솟은 펑 지 아수까란 산봉우리는 신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이란 평이 과장이 아닌 듯 합니다.

아름다운 풍광 못지않게 풍요롭고 평화롭게만 보이는 세계 3대 미항인 리우.

1960년 브라질리아로 천도하기 전 138년동안 브라질 수도이기도 한 대도시다운 면모를 뽑냅니다. 그러나 내륙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화벨라라 불리우는 빈민촌이 나타납니다.

리우의 또 다른 얼굴 아니 숨겨진 얼굴입니다. 빈민촌 가운데 규모가 큰 콤플레소 도 알레망 지역에서는 얼마 전 경찰과 마약조직의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자주 있는 일지만 당시 상황은 과거와 사뭇 달랐습니다.

경찰은 헬기와 탱크를 동원했고 마약조직도 중무장으로 저항했습니다. 현재 집계된 사망자만 16명, 부상자는 100 여명에 이릅니다.

빈민촌 인근에 있는 병원은 총기 환자들을 치료하느랴 정신 없습니다.

<인터뷰> 카를로스(병원 원장) : “많은 사람들이 총상을 입고 병원으로 호송돼와 병원이 직원들이나 시민들에게 흡사 전쟁터와 같은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사망자와 부상자는 마약 조직원이 대부분이지만 경찰도 있고 애꿎은 시민도 있습니다.

<인터뷰> 알렉산드라(빈민촌 주민) : “경찰과 마약 조직들의 총격전이 시작되었고, 급하게 집안으로 피했으나 팔에 이렇게 총을 맞았습니다.”

취재진은 주민 대표 협조로 총격전이 벌어졌던 빈민촌에 들어갔습니다. 이곳은 지난 2일부터 4주 가까이 경찰과 마약조직이 총격전을 벌였던 빈민촌입니다.

총격전은 상황이 그런대로 끝났지만 주민들이 경찰 출입을 막기 위해 마을 입구를 봉쇄했습니다.

마약 조직이 장악한 리우 빈민촌이 외국 언론에게 제한적이지만 취재 목적으로 공개되기는 매우 드문 일입니다.

마을로 들어가자마자 곳곳에 남아 있는 총알 자국이 보입니다. 그것도 학교 담벼락입니다.

<인터뷰> 헤나또(빈민촌 주민) : “오토바이를 수리하고 있는데 갑자기 경찰들이 나타나 총을 마구 쐈습니다. 항상 그런 식입니다.”

마을 유치원은 이번 총격전으로 아예 문을 닫았습니다. 주인 잃은 책상만이 홀로 남아있습니다. 네 가족이 사는 한 가정집. 방 한칸에 거실 그리고 좁은 주방과 화장실 하나가 전부입니다.

<인터뷰> 토마스(빈민촌 주민) : “부인과 함께 세차 일을 해서 한 달에 300헤알(15만원 정도) 벌고 있습니다.”

빈민촌 주민들은 대부분 산 아래 도심에서 이른바 3 D 업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리우 시로서는 필요한 존재이고 그런 빈민 수가 리우 시민의 무려 20% 가량 됩니다. 빈민촌 수도 7백 군데를 넘습니다.

<인터뷰> 조르지(빈민촌 주민) : “이곳에는 갖추어진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직업 교육 등이 절실하지만 대책이 없습니다.”

산 아래 사람들과의 심각한 빈부 격차. 그리고 끊을 수 없는 빈곤의 대물림 그런 틈을 타 마약 조직이 빈민촌에 생겨났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입니다.

리우 주 정부도 동의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르씨우(리우 주 정부 치안 부국장) : “정부는 그동안 빈민촌을 외면했었고 교육, 보건 등에 대한 투자를 전혀 지 않아 빈민촌이 더욱 고립됐습니다.”

마약 조직은 단속 경찰과 맞서기 위해 그리고 경쟁 조직과 세력 다툼을 위해 무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정부 행정력이 빈민촌 입구까지 밖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무기는 경찰이 빼돌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바뜨리시아(리우 주 정부 공무원) : “마약조직이 갖고 있는 무기는 시장에서 살 수 없는 것으로 90년대부터 경찰이 마약조직에게 넘긴 것입니다.”

여기에다 브라질이 인권을 강조하다 보니 범죄인들의 인권이 과보호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르코스(변호사) : “브라질에는 사형제도가 없고, 법정 최고형도 30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수 없는 사법제도로 인하여 범죄인들이 법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리우 시내 변두리. 최대 수용 관중이 6만 명이나 되는 경기장 건설 마무리 공사가 한창입니다.

오는 7월에 열릴 미주 대륙 최대 스포츠 제전인 판 아메리카 대회 때문입니다.

판 아메리카 대회는 참가 선수와 임원이 7천 여명이고 예상 관광객이 70만명이나 되는 브라질로서는 국가 위상을 한 단계 올릴 수 있는 큰 행사인 셈입니다.

그래서 빈민촌 바로 옆에 이 경기장을 짓는 데만 우리 돈 천6백억 원 가량을 투자했습니다. 그러나 치안 불안이 날로 심각해지자 우려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세자르(판 아메리카 대회조직위원회 홍보책임자) : “특수요원 6천 명이 대회의 성공적 진행을 위해 철저하게 경비를 책임질 것입니다.”

브릭스 국가 중 하나로 국가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를 넘보는 나라 브라질.

대표 도시인 리우 데 자네이루에서 벌어지는 마약조직과 경찰과의 사실상 전쟁 상태는 빈부 격차를 줄이지 못하고 부패한 공권력을 없애지 않는 한 쉽게 해결될 문제 같지 않습니다.


[국제] 권순범 기자
입력시간 : 2007.05.27 (11:39) / 수정시간 : 2007.05.28 (10:35)

 
Posted by 동그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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