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8.12.11 까르마빠와의 대담
  2. 2008.12.08 파욱스님
  3. 2008.12.07 오후불식
까르마빠가 불교방송 순례단을 만나서 다음의 법문을 주었다.

http://blog.daum.net/karmapa/5598478?uccstamp=-Kd1pUzOJcvv8IgZeMzGcZPGIeszi9pB&articleId=3534505&articleType=1



따뜻하고 좋은 글이다.
Posted by 동그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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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욱스님

수행이야기 2008. 12. 8. 00:04

나를 찾는 사람들 <5> 붓다 호흡에서 ‘깨달음의 빛’을 봅니다 [중앙일보]

사마타·위파사나 수행법
계단식 수행 … 차곡차곡 밟아가는 ‘맛’ 있어
매일 스승과 인터뷰하며 수행상태 점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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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는 인도 사람이었다. 그는 마음의 고요(사마타)를 찾고 지혜(위파사나)를 닦는 수행법으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그런데 붓다 열반 후 1700년이 지나자 인도땅에서 불교는 자취를 감추었다. 그리고 붓다는 인도인들이 믿는 힌두교의 여러 신(神) 중 하나가 됐다.

대신 인도의 불교적 전통은 이웃나라로 흘러갔다. 태국과 스리랑카, 그리고 미얀마다. 지금도 태국은 ‘신앙의 불교’, 스리랑카는 경전을 앞세운 ‘교학의 불교’, 미얀마는 붓다의 수행법을 앞세운 ‘수행의 불교’로 통한다. 그래서 지구촌 수행자들은 미얀마를 찾는다. 붓다의 방법론으로 ‘붓다의 자리’에 들기 위해서다.

20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축령산 자연휴양림 앞의 오덕훈련원. 이곳에선 ‘숨 붓다의 호흡-명상수련회’(주최 수행공동체 제따와나)가 열리고 있었다. 붓다 당시의 초기불교 수행법이라는 ‘사마타 수행’과 ‘위파사나 수행’을 통해 ‘나’를 찾는 프로그램이다. 미얀마에서 온 파욱(74·사진) 스님이 직접 수행을 지도하고 있었다. 파욱 스님은 미얀마 정부로부터 ‘아가 마하 깜마타나차리야(높이 존경받는 명상스승)’란 칭호를 받은 몇 안 되는 고승 중 하나다. 제따와나 수행공동체의 일묵 스님은 “미얀마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2층 대강당으로 갔다.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81명이 좌선 중이었다. 다들 자신의 콧숨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었다. 놀랍게도 그중 40명이 스님이었다. 한국불교는 ‘선(禪)불교’를 자처한다. 주된 수행법은 화두를 참구하는 ‘간화선(看話禪)’이다. 그런데 간화선 수행을 통해 목을 축이지 못한 스님들이 ‘붓다 당시의 수행법’을 찾아온 것이다. 그들은 여기서 ‘목마름’을 채우고 있었다.

20일 남양주시 축령산의 오덕훈련원에서 ‘숨 붓다의 호흡-명상수련회’가 열렸다. 81명의 참가자들은 좌선한 채 초기불교의 수행법으로 ‘나’를 찾고 있었다. [남양주=박종근 기자]

강당은 고요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 침묵을 깨고 사진기자가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찰칵! 찰칵!” 그 작은 소리가 강당 안에선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그래도 눈을 뜨는 사람은 없었다. 고개를 돌리는 이도 없었다. 단단하게 앉은 그들은 좌선한 바윗돌 같았다.

그들의 수행법은 ‘계단’이었다. 차곡차곡 밟아가는 ‘맛’이 있었다. 먼저 코끝의 호흡이 지나는 곳에 마음을 모았다. 눈을 감고 집중이 깊어지면 ‘니미따’란 빛이 코 끝에 뜬다고 했다. 집중이 약해지면 빛이 사라지고, 강해지면 다시 나타난다. 그걸 끊어짐 없이 알아차리며 선정(禪定)을 향해 나아가는 식이다.

종이 울렸다. 휴식 시간이다. ‘효과’가 궁금했다. 입소해 나흘째 수련 중이라는 김경희(47·주부·서울 마포구 도화동)씨는 “수행 방법이 구체적이다. 삶의 시선이 ‘밖’이 아닌 ‘안’을 향해서 참 좋다. 과정이 끝나도 계속 공부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곳에 오려고 미리 김장을 끝냈다는 이범순(53·주부·경기 고양시 화정동)씨는 이렇게 말했다. “처음에 다리가 저리고 아팠다. 그런데 집중이 깊어지자 거짓말처럼 통증이 느껴지질 않더라. 마음만 모으면 삶의 고통도 마찬가지란 생각이 들었다. 92세 노모를 모시는데 남편이 다녀오라고 했다. 첫날은 남편에게 ‘고맙다’란 문자를 보냈다. 둘째 날은 ‘정말 고맙다’, 셋째 날은 ‘생각할수록 고맙다’라고 보냈다. 갈수록 마음이 맑아지고, 고마움도 커지더라.”

하루 일과는 빽빽했다. 새벽 4시에 기상, 밤 9시30분에 취침이다. 매일 좌선과 인터뷰, 법문이 이어진다. 힘든 표정은 없었다. 고요한 미소와 차분한 발걸음, 다들 행복한 얼굴이었다. 점심식사 때도 식당에는 부드러운 침묵만 흘렀다. 숟가락을 들고, 젓가락을 들면서도 다들 코끝의 숨을 놓치지 않았다.

오후 2시30분, 인터뷰 시간이 됐다. 파욱 스님이 머무는 방으로 수행자들이 찾아갔다. 수행자들은 무릎을 꿇은 채 ‘삼배’를 올렸다. 남방불교식 예법이었다. 그리고 물었다. “스님, 미얀마의 파욱명상센터에 가서 본격적으로 수행을 해볼까 합니다. 저도 가능성이 있을까요?” 그러자 파욱 스님이 말했다. “뜻을 이루기 전에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간다면 가능합니다.” 수행자들의 이런저런 질문에 파욱 스님은 자상하고, 빈틈없이 답을 했다.

파욱 스님은 다음달부터 인도네시아(3개월), 말레이시아(2개월), 독일(1개월), 미국(4개월) 등을 돌면서 명상 수행을 지도한다. 자신이 세운 파욱명상센터의 운영권은 이미 원로위원회에 넘겼다.

남양주=백성호 기자 , 사진=박종근 기자


남방불교식 수행해 보니
‘그동안 기본 모른 채 수행했구나’ 느껴


◆마크(30·영어강사)=아일랜드 출신이다. 아내가 한국인이다. 한국 사찰에도 갔었다. 그런데 108배, 무슨 기도 등은 내가 편하질 않더라. ‘화두선’도 아주 잠깐 했다. 결과를 못 얻었다. 그래서 남방불교 수행법을 택했다. 여기서 20일째 수행 중이다. 이건 아주 ‘분명한 지도(Clear Map)’다. ‘여기서 시작해, 여기를 거쳐서, 여기로 가라’며 친절하게 길을 일러준다.

◆구혜정(48·여·전직 교사)=20년 동안 간화선 수행을 했다. 그런데 점검이 안 되더라. 선지식을 찾아 뵈어도 “아직 견해가 남아 있다. 공부를 더 하라”고만 말했다. 제일 힘든 게 ‘혼자 지어가는 공부’란 점이었다. 그런데 이곳에선 다르다. 수행자에게 일어나는 의문과 현상이 ‘무시의 대상’이 아니다. 수행 과정에서 벌어지는 풍경임을 인정해 준다. 그리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다음 방법을 일러준다.

◆B스님(40대)=출가한 지 12년 됐다. 이 수행을 하면 할수록 ‘아하, 부처님이 직접 이렇게 수행을 하셨겠구나’라는 게 구체적으로 느껴진다. 간화선은 훌쩍 뛰어넘는 수행법이다. 그래서 ‘계단’이 없다. 그런데 여기선 세세하게 ‘수행의 계단’을 놓아준다. 그래서 길이 더 명확해 보인다.

◆J비구니 스님(40대)=여기서 공부하고 법문을 들으면서 놀랐다. ‘내가 이렇게 무식했었나’ 싶었다. 그동안 수행의 기본을 모른 채 수행을 했구나란 생각을 했다. 충격을 받았다. 동시에 “나도 깨달음이 가능하겠구나”란 자신감이 든다.
Posted by 동그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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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불식

수행이야기 2008. 12. 7. 23:54
현대불교신문  2006년 9월 16일자

‘오후불식’ 수행에 어떤 도움될까?
머리 맑아지고 몸 가뿐…수험생도 응용하면 ‘도움’
‘때 아닌 때에 먹지 말라(不非時食)’는 부처님 가르침이 있다. 때 아닌 때라는 것은 정오를 말하며, 이 때가 지나면 음식을 먹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부처님 당시부터 수행의 방편으로 이어져 온 오후불식(午後不食). 옛날 어떤 큰스님은 곁방에서 오후에 밥 짓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면서 불법이 쇠퇴하는 것을 걱정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사미십계의 아홉 번째 계율이기도 한 오후불식. 과연 오후불식은 수행에 어떻게 도움이 될까.

▷수행에 미치는 영향
제주 원명선원장 대효 스님, 동국대 교수 법산 스님, 임제선원장 법현 스님, 위빠사나 수행처인 보리수마을 지도법사 붓다락키타 스님은 오후불식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수행에 상당한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스님들은 오후불식의 가장 큰 장점으로 집중력을 꼽았다. 오후불식을 하면 몸이 가벼워지면서 졸음도 줄일 수 있으며, 속이 편안해서 정신을 집중하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음식에 대한 욕심을 줄이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음탕한 마음도 줄어드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불자들에게 단식참선수행을 지도하고 있는 대효 스님은 “일주일 단식수행을 하는 불자들의 경우 대부분 뛰어난 집중력을 보이면서 공부속도가 빠르다”며 “오후불식은 수행방편이기는 하지만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는 점에서 마음공부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법산 스님 역시 “정신을 맑게 하는 것은 수행의 중요한 요소이며 가능한 한 오후불식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고, 법현 스님은 “오후불식이 어렵다면 소식(小食)을 하는 것도 수행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10년째 하루 한끼만 먹는 일종식(一種食)을 해오고 있는 붓다락키타 스님은 “음식을 절제하는 것은 수행의 기본이자 수행자가 가져야할 자세”라며 오후불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후불식 해보니…
지난 4월부터 한 달간 월정사 단기출가 프로그램에 참가해 3주간 오후불식을 했던 정식환(37·경기 광주)씨와 조 훈(39·인천 용현동)씨.
정 씨는 “처음 해보는 오후불식이었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았으며,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지금도 하고 싶지만 여건이 되지 않아 적게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훈 씨 역시 “몸은 힘들었지만 무엇보다도 졸음이 없어지고 속이 편안해 좌선을 하는데 편안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당시의 느낌을 전했다.
매주 토요일마다 철야정진을 해 온 김덕희(53·부산 연산동) 보살은 정진 때마다 오후불식을 해 온 지 1년 째. 이제는 오후불식이 습관처럼 편안하게 정진을 할 수 있게 됐다. 아니 오후불식을 하지 않으면 이제는 철야정진을 하는데 상당한 장애가 될 것 같다고 말한다. 김 보살은 “정진 도중 차담시간에 음식을 조금 먹은 적이 있는데 속이 더부룩하고 집중이 안돼 방해가 됐었다”고 말했다.
인천 용화선원의 한 스님은 “8명의 불자들이 오후불식을 하며 수행을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기운이 없어하던 사람들이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서 이제는 오후불식 다음날 아침에 몸이 가볍고 정신이 맑아 매우 좋아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빠사나 수행처인 서울 보리수선원의 신도 박옥동(37·서울 압구정동) 거사는 “먹고 싶은 충동이 있지만 그럴 때마다 물을 많이 마신다”면서 “먹던 습관 때문에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문제일 뿐 오후불식을 하다보면 몸과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주의할 점
전문가들은 오후불식이 수행하는데 좋다고 해서 무작정해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자칫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체력이 약하거나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오후불식을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오후불식이 어렵다면 소식을 하며 수행을 하는 것도 공부에 도움이 된다.
또한 건강한 사람이라 하더라도 오랜 기간 오후불식을 하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한 달에 며칠 정도 날짜를 정해서 오후불식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이 경우에도 자신의 몸에 맞게 일정을 정하는 것이 좋다.
오후불식을 남이 한다고 따라하는 식이 돼서도 안 된다. 대효 스님은 “오후불식을 하기 전에 먼저 헐떡이는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 우선이며, 이렇게 발심한 뒤에 해야만 수행에 도움이 된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먹는 것을 참는 것이 아니라 수행이라는 뚜렷한 목적에 따라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확고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의학에서 보는 오후불식
3년째 오후불식을 해오고 있는 서울 종로 위강원한의원 전병롱 원장은 “수행은 물론 건강유지에 오후불식만큼 좋은 방편도 없다”고 말한다.
전 원장은 위장질환이나 신장질환, 우울증 등의 신경성 질환, 비만, 고혈압, 당뇨 등에 오후불식이 매우 효과가 있으며, 실제로 오후불식 처방을 내리기도 한다고 밝혔다.
위의 기능이 정점에 달하는 것은 정오쯤이며, 그 이후는 위 기능이 약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신장이나 간 기능이 왕성해지는데, 오후에 많이 먹으면 상대적으로 신장이나 간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뇌의 혈액순환도 나빠져 머리가 무겁고 두뇌활동도 저하될 수밖에 없다고. 또 육식을 하지 않아도 오후 늦게 먹으면 피가 탁해지기 때문에 오후불식이 좋다고 강조했다.
전 원장은 체력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 수험생들도 과일주스 정도 외에 오후불식을 하는 것이 학업과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한명우 기자 | mwhan@buddhap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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