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나테 홍

전망 좋은 방 2008. 10. 5. 23:23

NYT “사랑이 냉전의 벽 녹여” [중앙일보]

세계 유력 언론들 큰 관심

미국 유력지인 뉴욕 타임스(NYT)는 10일 기사에서 레나테 홍 할머니와 홍옥근씨의 47년 만의 상봉 소식을 상세히 보도했다.
47년 만에 생이별했던 북한 유학생 출신 남편 홍옥근(74)씨를 지난달 말 평양에서 극적으로 상봉한 레나테 홍(71) 할머니의 사연에 세계 유력 언론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뉴욕 타임스(NYT)는 10일 주말판 기사에서 “참고 견뎌 온 사랑이 냉전의 벽을 녹였다”라는 제목으로 상세히 보도했다. 신문은 중앙일보가 제공한 사진과 자료를 바탕으로 1950~60년대 홍 할머니 부부의 만남과 이별, 그리고 최근의 편지 교환 내용과 기적적인 상봉 스토리를 생생하게 그려냈다.

워싱턴 포스트(WP)와 워싱턴 타임스, 유에스에이투데이와 유력 지역신문인 보스턴 글로브, 시애틀 타임스 등도 AP 통신을 인용해 홍 할머니의 평양 도착과 상봉 소식을 전했다. 미국의 지상파 방송인 ABC, CBS와 케이블 채널인 폭스뉴스도 홍 할머니 관련 뉴스에 촉각을 세웠다. 유럽 등 각국 언론들의 보도 경쟁도 열기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8월 홍 할머니가 방한했을 때 2면 머리기사로 인터뷰 기사를 내보냈던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이번에도 3면 주요 기사로 “47년 만에 부부가 북한에서 상봉하다”라는 제목으로 비중 있게 다뤘다. 파리에 본사를 두고 있는 IHT의 한 관계자는 “당초 1면에 기사 게재를 고려했지만 올림픽과 조지 W 부시 대통령 방한 기사 등으로 지면 압박이 심해 3면에 배치했다”고 귀띔했다.

독일의 대표 신문인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예나와 북한 간의 사랑. 오랜 이별 후의 상봉’이라는 제목으로 홍 할머니의 남편 상봉 소식을 자세히 전하고 지난해 중앙일보의 보도 등을 언급했다. 독일의 공영 TV 위성채널인 도이체벨레(DW)를 비롯해 베를리너쿠리어, 미텔도이체차이퉁(MDZ) 등 대다수 지방지도 dpa·AFP 통신 등을 인용해 홍 할머니 부부 사연에 지면을 할애했다.

이 밖에 레나테 홍 할머니의 감격적인 상봉 소식은 스페인·네덜란드·벨기에·덴마크 등 유럽 각 지역은 물론 호주·터키·카타르·베트남·대만 등 중동,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멀리 남미의 아르헨티나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곳곳에서 보도되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홍 할머니의 한국 방문 시에 제작된 동영상이 올라 있는 로이터(www.reuters.com)와 유투브(www.kr.youtube.com) 사이트에도 최근 들어 다시 방문객들이 몰리고 있다.

◇DJ “독일판 열녀 춘향”=김대중 전 대통령은 12일 “레나테 홍은 독일판 열녀 춘향이라 할 수 있다. 북한 정권이 늦었지만 상봉길을 열어 준 것은 잘된 일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중앙일보의 헌신적인 보도로 상봉이 결실을 맺게 된 것을 치하한다”며 “나도 다소나마 도움을 줄 수 있게 돼서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날 대한적십자사 이세웅 총재도 “반세기가량 헤어진 채 살아온 남편과의 극적인 만남을 가진 레나테 홍 할머니의 애절한 사연을 통해 혈육의 소중함과 이산가족의 애환을 다시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유권하 기자
Posted by 동그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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