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국정원장과 맞장토론 할 뜻있다” “내년 지방선거서 다양한 고민 풀어낼 것” 정치활동 시사 »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국정원장과 ‘맞짱 토론’이라도 할 용의가 있다”며, 자신을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낸 이명박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이사는 5일 국회에서 열린 한 조찬 특강에 강사로 나서 “국가한테 소송을 당하며 교과서로 배운 민주주의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국정원이 국가안보를 다루는 고유한 역할을 벗어나 국민의 일상 활동을 사찰한다면 국가적 문제”라며 “만약 텔레비전 토론 프로그램에서 국정원장과 일대일 맞짱 토론을 벌이라면 충분히 그럴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고 진보신당이 밝혔다. 이번 강연은 진보·개혁 성향의 야당 의원 모임인 ‘진보개혁 입법연대’가 ‘한국 사회의 길찾기’를 주제로 연 것이다. 이어 박 이사는 “이번 사건을 거치면서 시민활동가로서 지금껏 지켜온 원칙과 정치 참여 사이에서 새삼 고민하게 됐고, (내년) 지방선거에서부터 다양한 고민을 풀어내겠다”고 말해, 정치활동에 나설 가능성도 언뜻 내비쳤다. 이에 앞서 정부는 지난달 14일 ‘이명박 정부가 국정원을 통해 시민단체를 옥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박 상임이사에게 국가를 원고로 삼아 2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박 이사는 이날 강연에서 이명박 정부를 ‘거대한 퇴행의 시대’라고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르면 내년, 늦어도 내후년이면 현 정부가 ‘일패도지’(한순간에 무너진다)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실용정부라고 하는데 이명박 정부에서 하고 있는 것들이 너무나 실용적이지 않아 문제”라며 △실용과 거리가 먼 인사 시스템 △진정성 없는 서민 행보 △부정부패에 대한 경각심 부족 등을 문제점으로 꼽았다. 또 그는 진보진영을 향해서도 “단순한 저항을 넘어 창조적인 대안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지적한 뒤 △학습할 것 △완전히 새로운 발상으로 실천할 것 △정치영역에서도 치밀함이 필요함을 인식할 것 △헌신과 희생의 리더십을 보여줄 것 △현장에서부터 다시 시작할 것 △끊임없이 자신과 과거를 성찰하며 미래를 창조할 것 등을 주문했다. 김민경 기자 salmat@hani.co.kr 2009.10.5
Posted by 동그라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