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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털의 "뉴스" 섹션에 김태희의 눈가 주름에 대한 신문기사가 올라왔다. 

  김태희를 비아냥 거리기 위해서 퍼온 사진은 아니다....다만...."시간 앞에서
  장사 없다"는 평범한 이야기를 다시금 하고 싶다.  

  아름다움도, 젊음도, 기억력도..... 모두...시간의 흐름 속에서 쇠락해가고
  사라져가게 된다. 

  그렇게 사그라져가는 것이 인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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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종강칼럼]현대차노조 중도실리 노선 하종강 | 한울노동문제 연구소장
우리나라 노동조합 조직률은 10% 내외다. 대만과 비교하면 4분의 1, 일본이나 싱가포르와 비교하면 절반이 조금 넘거나 못 되는 수준이다. 유럽 선진국들 중에서는 노동조합 조직률이 60~80% 정도에 이르는 나라도 많다. 노동조합 조직률이 10%라는 말은 한국 직장인들 중에서 90% 정도는 노동조합의 임금 교섭 없이 회사가 주는 대로 받고 있다는 뜻이다. 노사협의회가 그 기능을 대신하고 있다고 주장할지 모르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이렇게 보면, 한국처럼 노동자들이 고분고분한 나라도 없다. 정치투쟁 덕 비정규직법 탄생 게다가 전체 노동조합들 가운데 절반 정도는 활동이 별로 없는 조직들이다. 그렇다면 노동조합 활동에 참여해 자신들의 노동조건에 대해 말 한 마디라도 할 수 있는 노동자는 전체 직장인들 중 겨우 5% 정도라는 뜻이다. 더 중요한 통계가 있다. 노동부 집계에 의하면 지난해 노사분규 건수는 100건 내외다. 전체 노동조합 수를 5000여개로 잡았을 때, 한국 노동조합의 98% 정도는 단 하루의 파업도 없이 임금 인상 교섭을 마무리한다는 뜻이다. 자신들의 노동조건이 결정되는 것에 대해 작은 행동이라도 취한 노조는 전체 조직 중에서 겨우 2% 정도라는 뜻이다. 한 사업장에서 두 번 이상 파업을 한 경우도 있으므로 실제로 이 수치는 더 낮을 수도 있다. 이렇게 보면, 한국처럼 노동조합들이 온건하게 활동하는 나라도 없다. 그 2%의 조직들 중에서 자신들의 노동조건과 직접 관계가 없는 정치ㆍ사회적 의제, 예를 들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라든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비정규직 관련법 문제 등과 관련해 파업을 벌이거나 그렇게 할 가능성이 있는 조직은 또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대사업장 중에서는 현대자동차노조가 유일하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대한민국은 그 1% 노조의 정치 활동도 용납하지 못하는 사회다. 그 1% 조직의 사업 내용을 들여다보면 일상 활동이나 대책 활동 중에서 정치ㆍ사회적 의제와 관련된 것은 또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정부와 기업 및 보수언론은 이를 두고 “정치투쟁에 치중하는 강성 노조”라고 한목소리로 비난하고 여론은 이에 동조한다. 세상에 이런 나라가 없다. 자기이익만 좇는 노선 아니길 노동조합의 정치 활동은 어찌 보면 오히려 당연한 것이다. 노동조합이 사업장 내 노동조건 개선 활동에만 치중해서는 국회에서 비정규직 관련법 내용이 적절하게 갖추어지는 데에 전혀 영향을 끼칠 수 없다. 노동자들이 구내식당에서 식사를 하면 그 식재료 속에는 지구를 반 바퀴쯤 돌아서 수입된 유전자 변형 식품이 포함돼있을 가능성이 거의 100%인데 노동조합이 그러한 문제와 관련된 정부 정책에 대해 의견을 제시하거나 행동을 취할 수 없다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현대차노조의 선거 결과를 두고 언론은 “투쟁보다는 조합원 권익을 우선시하는 중도실리 노선”이라고 표현했다. 행여 그 말의 뜻이 ‘정치ㆍ사회적 의제에 무관심하고 비정규직의 권리는 외면한 채, 자신들 눈앞의 이익만 추구하는 노선’이 아니기를 간절히 빈다. <하종강 | 한울노동문제 연구소장

경향신문 2009.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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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박원순 변호사의 자승자박 하승우 | 문학평론가대안지식연구회 연구위원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난 뒤 국정원이 시민사회단체의 활동에 개입하거나 시민단체를 후원하는 기업들을 뒷조사한다는 소문이 떠돌았다. 지난 6월 ‘희망제작소’의 박원순 상임이사가 그러한 소문이 사실이라 밝히자, 국정원은 국가가 시민을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유례없는 해프닝을 일으켰다. 이에 박원순 변호사와 시민단체들은 최근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국정원이 개입했던 여러 가지 정황을 밝히며 민주주의의 후퇴에 맞서 싸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건의 심각성 때문에 이번 일이 쉽게 마무리될 것 같지는 않다. 박원순 변호사나 시민단체의 대응을 보며 한편으로 불편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왜냐 하면 박원순 변호사의 기자회견이 우리 사회의 부조리를 폭로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그 목소리가 한국 사회 전체를 염두에 두지는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먼저, 기자회견문에서 박원순 변호사는 참여연대를 떠난 뒤 정부를 비판하는 운동과 의도적으로 거리를 두며 새로운 운동영역을 개척하려 했다고 밝혔다. 기부문화와 사회적 기업의 활성화 등을 한국 시민사회의 화두로 만든 것은 공이라 인정할 만하다. 하지만 박원순 변호사가 그 영역을 언급하기 전에 운동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밥할머니로 대표되는 기부문화가 있었고, 아름다운 가게 전에 녹색가게가 있었으며, 많은 풀뿌리 단체들이 자기 마을을 지켜왔다. 그런데 운동의 아이콘이 만들어지면서 ‘자원의 집중화’가 이루어졌고, 몇몇 단체들이 시민사회의 인적·재정적 자원을 싹쓸이한다는 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새로운 운동의 성장이 기존의 운동과 보폭을 맞춰야 하는데, 박원순 변호사는 정부와의 파트너십이나 기업과의 제휴를 통해 ‘양적인 성장’을 추구했다. 그런 점에서 국정원이 건드린 부분은 박원순 변호사의 ‘약한 고리’였다. 기자회견문을 찬찬히 읽어 보면 박원순 변호사가 이명박 정부와 전면적인 싸움을 벌일 가능성은 낮다. 만일 국정원의 활동을 문제삼으려 했다면 이 기자회견은 올해가 아니라 지난해 마련되었을 것이고 고발 전에 사례가 공개되었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이번 기자회견은 부조리한 정권에 대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나 저항운동’보다 고발에 대한 ‘수동적인 대응’에 가깝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번 소송에 많은 기대를 걸고 마치 한국 민주주의의 미래를 책임지기를 바라는 듯하다. 사실 시민단체들의 성명서에서 나오듯 ‘한국의 대표적 시민운동가조차도’ 정부를 비판했다가 큰 코를 다치는 상황인데, 그렇지 않은 활동가들은 그동안 어떤 고초를 겪었을까? 이미 많은 활동가들이 각종 고발과 벌금형에 시달려 왔다. 갖은 시련을 견디며 민주주의를 일구는 것은 대표선수만의 몫이 아니었다. 대표선수들이 아니라 그들이 직접 나설 자리는 아직 마련될 수 없는 것일까? 국정원의 한심한 짓을 통해 우리의 시민운동이 한 단계 더 발전하면 좋겠다. 결자해지의 지혜를 기대한다. <하승우 | 문학평론가대안지식연구회 연구위원

경향신문 2009.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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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은 왜 섹스하고, 섹스에서 무엇을 바랄까? 심리학의 거장 지그문트 프로이트(Freud)가 "아주 중요한 질문(the great question)"이라고 한 이 질문은 오랫동안 많은 심리학자에게는 '수수께끼'였다.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는 지난달 28일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한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미 텍사스대 심리학 교수인 신디 메스턴(Meston)과 데이비드 버스(Buss)는 지난 5년간 1000여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 등을 포함한 연구를 했다. 그 결과는 단순히 '사랑'만은 아니었다. 메스턴 교수는 "많은 여성이 종종 사랑하지 않는 남성과도 여러 가지 이유로 성관계를 맺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여성은 사랑을 위해, 남자는 쾌락을 얻으려고 섹스를 한다'라고 답한다면, 당신의 '육체적(carnal) I.Q'는 매우 낮은 것이라고 메스턴은 밝혔다. 이 조사에 따르면, 여성은 종종 ▲자기를 좋아하는 남성에 대한 미안한 마음으로 '이타적 섹스'를 하고 ▲자신을 버린 남자친구에 '보복'하려고 다른 남자와 섹스를 하며 ▲편두통 등을 잊기 위한 '고통 완화' 섹스도 한다. 또 어떤 여성은 '자신감을 되찾으려고 섹스를 한다'고 답했다. 메스턴 교수는 "여성의 84%는 단지 '집안의 평화를 유지하려고 섹스를 한다'고 답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메스턴 교수는 "가끔 TV나 영화에서 여성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섹스를 도구로 사용하는 것처럼 묘사되는데, 이는 어느 정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여성들은 정서적 교감이나 단순한 성욕 이외에도 여러 가지 동기가 작용해 섹스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지난달 29일 '여성은 왜 섹스를 하는가(Why Women Have Sex)'라는 책으로 발간됐다.

조선일보 2009.10.2 이혜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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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보수성향 랜드 연구소 제임스 톰슨 소장 방한 강연
ㆍ“70년대 이후 공화·민주간 정책적 교차투표 사라져”


“미국의 국내 정치는 대통령, 국회의원, 유권자의 각 단계에서 민주-공화로 뚜렷하게 나뉘어 있으며, 지난 한 세대 동안 더욱 심화돼 왔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의 국내정책은 물론 대외정책의 결정에도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보수적 연구단체인 랜드연구소의 제임스 톰슨 소장은 18일 오전 서울 소공동 프라자호텔에서 가진 ‘미국 정치 양극화의 위기’라는 강연에서 이렇게 밝혔다.

톰슨 소장은 “1970년대 이래 유권자들은 민주당 선호와 공화당 선호로 뚜렷이 나뉘었으며, 이런 현상은 오늘날까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인종, 거주지, 교육수준 등 인구적 요소를 근거로 유권자들의 정치적 성향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을 만큼 공화-민주의 양극화가 착근 단계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톰슨 소장은 또한 의회 차원의 양극화에 관해 “공화당 의원과 민주당 의원의 투표행위를 분석한 결과 73년만 해도 공화-민주 사이의 정책적 교차 투표가 상당히 있었으나 조사 시점인 2003년에는 이런 행위를 거의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표결의 양극화 현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톰슨은 “80년대 말만 해도 상당수의 우파적 민주당원과 좌파적 공화당원이 존재했으나, 이런 ‘온건파’들이 현재 거의 소멸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미 의회의 양극화 현상은 1880년대부터 현재까지 계속됐으며 대공황 기간만 예외라고 말했다. 톰슨은 “70년대부터 현재까지 양극화를 지수로 나타낸 결과 0.55에서 0.95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톰슨 소장은 이어 “대통령 선거 투표성향을 카운티별로 분석한 결과 특정 대통령 후보에게 압도적으로 투표하는 성향이 심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작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매케인 후보가 시골 지역 카운티를 휩쓸고, 오바마 후보가 대부분의 도시에서 압승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는 것이다. 톰슨 소장은 “이 같은 정치적 양극화로 인해 여러 정책에서 공화-민주의 입장이 확연히 구별돼 복지, 과세, 의료보험, 이민, 교육, 범죄와 처벌, 국가 안보 등 여러 정책 범주에서 이견 노출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나는 왜 정치적 양극화가 정책 선택 및 이행에 영향을 주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톰슨 소장은 “미국 정치에서는 오바마처럼 민주당 대통령이 로버트 게이츠와 같은 공화당 인사를 행정부에 기용함으로써 ‘초당적 정치’를 하려 하지만 ‘무당파’를 기용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톰슨은 그럼에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락의 결정력을 가진 표는 무당파라는 점이 역설적이라고 설명했다.

톰슨 소장은 양극화와 관련된 미디어의 역할에 대해 “인터넷 등 새로운 미디어가 폭넓은 목소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원하는 의견만 들려주기 때문에 양극화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디어가 공정하게 보도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자신은 양극화에 대한 해결책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톰슨 소장은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방부 장관실 등 국방분야에서 근무하다가 81년 랜드연구소에 들어갔다. 퍼듀대학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톰슨은 89년부터 랜드연구소의 소장 겸 최고경영자(CEO)로 일하고 있다. 랜드연구소는 1600여명의 직원을 둔 미국의 민간 연구조직으로서 국방, 교육, 보건, 도시,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연구를 하고 있다.

<설원태 선임기자 solwt@kyunghyang.com>  경향신문  2009.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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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日), 세계 최초로 치아 재생 성공

조선일보 입력 : 2009.08.05 03:12 / 수정 : 2009.08.05 03:31

연구진이 실험용 쥐의 치아를 재생시키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東京)이과대학과 오쓰카(大塚)홀딩스, 도후쿠(東北)대학, 도쿄이과치과대학 공동연구팀은 쥐의 태아에서 치아 상피세포와 간엽세포를 각각 4만~5만개씩 추출, 콜라겐 배양을 통해 직경 0.5㎜의 '재생치배'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쥐의 어금니를 뺀 자리에 이 재생치배를 이식한 결과 37일 후에 어금니가 나기 시작했고, 50일 뒤에는 다른 어금니와 비슷한 크기로 자랐다고 밝혔다. 또 새로 생긴 어금니의 가운데 부분에는 혈관과 신경도 생겼으며,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물질도 뇌 내부에서 만들어지는 등 기존 어금니와 차이가 거의 없는 이로 자랐다고 말했다.

니케이는 이 기법을 이용할 경우 인간 치아도 재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연구진은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학계에서는 이에 대해 상용화까지는 최소 5년 정도가 걸리겠지만 임플란트가 아닌 본인의 치아를 재생시킬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법 개발로 연결될 수도 있을 것으로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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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 못한 추도사
(김대중 / 2009-07-03)


우리가 깨어 있으면 노무현은 죽어서도 죽지 않습니다.

나는 지금도 그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동교동에서 독일 〈슈피겔〉 지와 인터뷰를 하다가 비서관으로부터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그때 나는 “내 몸의 반이 무너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왜 그때 내가 그런 표현을 했는지 생각해봅니다.

그것은 우리가 함께 살아온 과거를 돌아볼 때 그렇다는 것만이 아니었습니다. 나는 노 전 대통령 생전에 민주주의가 다시 위기에 처해지는 상황을 보고 아무래도 우리 둘이 나서야 할 때가 머지않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던 차에 돌아가셨으니 그렇게 말했던 것입니다.

나는 상주 측으로부터 영결식 추도사 부탁을 받고 마음속으로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지 못했습니다. 정부 측에서 반대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때 나는 어이없기도 하고 그런 일을 하는 정부에 연민의 정을 느꼈습니다. 마음속에 간직한 추도사는 하지 못한다고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닙니다. 영결식장에서 하지 못한 마음속의 그 추도사를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의 추천사로 대신합니다.

추 도 문

노무현 대통령 당신, 죽어서도 죽지 마십시오. 우리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노무현 당신이 우리 마음속에 살아서 민주주의 위기, 경제 위기, 남북관계 위기, 이 3대 위기를 헤쳐 나가는 데 힘이 되어주십시오.

당신은 저승에서, 나는 이승에서 우리 모두 힘을 합쳐 민주주의를 지켜냅시다. 그래야 우리가 인생을 살았던 보람이 있지 않겠습니까. 당신같이 유쾌하고 용감하고, 그리고 탁월한 식견을 가진 그런 지도자와 한 시대를 같이했던 것을 나는 아주 큰 보람으로 생각합니다.

저승이 있는지 모르지만 저승이 있다면 거기서도 기어이 만나서 지금까지 하려다 못한 이야기를 나눕시다. 그동안 부디 저승에서라도 끝까지 국민을 지켜주십시오. 위기에 처해 있는 이 나라와 민족을 지켜주십시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접하고 우리 국민들은 엄청난 충격을 받았고 조문객이 500만에 이르렀습니다. 나는 그것이 한과 한의 결합이라고 봅니다. 노무현의 한과 국민의 한이 결합한 것입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억울한 일을 당해 몸부림치다 저세상으로 갔습니다. 우리 국민들도 억울해하고 있습니다. 나도 억울합니다. 목숨 바쳐온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해 있으니 억울하고 분한 것입니다.

우리의 민주주의가 어떻게 만든 민주주의입니까. 1980년 광주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었습니까. 1987년 6월항쟁을 전후해서 박종철 학생, 이한열 학생을 포함해 민주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습니까.

그런데 독재정권, 보수정권 50여 년 끝에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가 10년 동안 이제 좀 민주주의를 해보려고 했는데 어느새 되돌아가고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되돌아가고 경제가 양극화로 되돌아가고, 남북관계가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나는 이것이 꿈같습니다, 정말 꿈같습니다.

이 책에서 노 전 대통령은 “각성하는 시민이어야 산다.”, “시민이 각성해서 시민이 지도자가 될 정도로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것은 내가 말해온 ‘행동하는 양심’과 같은 것입니다. 우리 모두 행동하는 양심, 각성하는 시민이 됩시다. 그래야 이깁니다. 그래야 위기에 처한 민주주의를 살려낼 수 있습니다.

그 길은 꼭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자기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행동하면 됩니다. 무엇보다 바르게 투표하면 됩니다. 인터넷 같은데 글을 올릴 수도 있습니다. 여론조사에서 민주주의 안 하는 정부는 지지 못한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민주주의가 위기일 때, 그것조차 못한다면 좋은 나라와 민주국가 이런 말을 우리가 할 수 있겠습니까.

국민 여러분,

노무현 대통령은 타고난, 탁월한 정치적 식견과 감각을 가진 우리 헌정사에 보기 드문 지도자였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느 대통령보다도 국민을 사랑했고, 가까이했고, 벗이 되고자 했던 대통령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항상 서민 대중의 삶을 걱정하고 그들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을 유일하게 자신의 소망으로 삼았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부당한 조사 과정에서 갖은 치욕과 억울함과 거짓과 명예훼손을 당해 결국 국민 앞에 목숨을 던지는 것 외에는 자기의 결백을 밝힐 길이 없다고 해서 돌아가신 것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다 알고 500만이 통곡했습니다.

그분은 보기 드문 쾌남아였습니다. 우리는 우리 시대에 인간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노무현 대통령과 같은 훌륭한 지도자를 가졌던 것을 영원히 기억해야겠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바라던 사람답게 사는 세상, 남북이 화해하고 평화적으로 사는 세상, 이런 세상을 위해서 우리가 뜻을 계속 이어가서 끝내 성취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만일 우리가 그렇게 노력하면 노무현 대통령은 서거했다고 해도 서거한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우리가 아무리 500만이 나와서 조문했다고 하더라도 노무현 대통령의 그 한과 억울함을 푸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분의 죽음은 허망한 것으로 그치게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노무현 대통령을 역사에 영원히 살리도록 노력합시다.

민주주의를 사랑하는 여러분,

나는 비록 몸은 건강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마지막 날까지, 민주화를 위해 목숨 바친 사람들이 허무하게 생각하지 않도록,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내가 할 일을 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연부역강(年富力强)하니 하루도 쉬지 말고 뒷일을 잘해주시길 바랍니다.

나와 노무현 대통령이 자랑할 것이 있다면 어떤 억압에도 굴하지 않고 민주주의, 서민경제, 남북평화를 위해 일했다는 것입니다. 이제 후배 여러분들이 이어서 잘해주길 부탁합니다.

나는 이 책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가 그런 후배 여러분의 정진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인터뷰하고 오연호 대표 기자가 쓴 이 책을 보니 정치인 노무현은 대통령이 되기 전후에 국민의 정부와 김대중을 공부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이 책으로 참여정부와 노무현을 공부하십시오.

그래서 민주정부 10년의 가치를 재발견해 계승하고, 극복할 것이 있다면 그 대안을 만들어내서, 결국 민주주의를 위기에서 구하고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가길 부탁드립니다. 우리가 깨어 있으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죽어서도 죽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 김대중


원문 주소 -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table=seoprise_12&uid=695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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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언론의 자존심'…WP의 반성과 교훈

2009-07-05 13:18 워싱턴=CBS 박종률 특파원

미국의 대표신문으로 고급지를 표방해온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망신을 톡톡히 당했다. 이른바 '살롱 스캔들(Salon Scandal)'로 불리는 광고 전단지 파문 때문이다.

이번 스캔들은 WP가 캐서린 웨이머스 발행인 자택에서 만찬과 함께 '비보도' 간담회(Salon)를 개최한다며 행정부 고위 관리와 의회 지도자, 기업 CEO 등 각계 유력인사들을 상대로 광고 전단지 성격의 초청장을 보낸 데서 비롯됐다.

주제는 요즘 미국 사회의 화두로 떠오른 건강 보험 개혁방안에 대한 토론이었지만 사실상 '광고 마케팅'이었다. 실제로 WP는 광고 전단지를 통해 정책간담회 참가비는 1인당 2만5천달러, 연간 참가비는 25만달러라고 소개했다.

비밀스럽게 추진됐던 WP의 이번 계획은 한 인터넷 언론을 통해 폭로된 뒤 비난여론이 확산되면서 결국 취소됐다.

WP측은 이번 파문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사과입장을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발행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사전 검사를 받지 않은 영업 간부들의 '지나친 열정'에서 비롯된 잘못된 행동"이라고 군색한 해명을 내놓았다.
그러나 WP의 한 옴부즈맨은 자신의 블로그에 "도덕적 순수성을 추구해온 유명 신문으로서 이번 일은 재앙에 가깝다"고 개탄했다. WP로부터 초청장은 받은 로버트 깁스 백악관 대변인도 "WP의 초청장은 적절한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판단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WP의 '살롱 스캔들'은 잘못된 실수를 지적하기에 앞서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미국 신문업계의 현주소를 들여다보게 만들고 있다.

이미 WP는 심각한 경영난으로 올 1분기에만 1천95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초 매주 월요일에 발행됐던 경제섹션을 없앤 바 있다.

이에 앞서 WP와 양대축을 이루는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월 '신문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1면에 '광고형 기사'를 게재했고, LA타임스도 지난 4월 역시 1면에 진짜 기사와 헷갈릴 수 있는 '기사성 광고'를 실어 논란을 야기한 바 있다.

NYT는 뉴욕 맨하탄 본사건물을 담보로 자금을 차입하고 있고, LA타임스의 모회사인 트리뷴사는 이미 지난해 12월 파산보호를 신청한 상태다.

두 신문은 "전통적인 광고방식을 벗어나 광고주들을 위한 독특한 마케팅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시도"라고 해명했지만 '언론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냈다는 비난을 감수해야만 했다. 더욱이 '기사형 광고'에 따른 언론의 신뢰도 실추를 걱정하는 우려와 비판의 목소리들이 커지고 있다.

물론 내로라하는 WP, NYT, LAT의 이같은 행태는 경기침체 이후 광고수입 급감과 무료 온라인 매체로의 독자 이동에 따른 발행부수 감소 등을 타개해야 하는 자구책의 일환일 수 있다.

그러나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이같은 신문업계의 자구노력이 자칫 자본과 광고주로부터의 독립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위기의 족쇄'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언론 최후의 보루인 '신뢰와 자존심'이 뿌리째 흔들리는 불행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비단 미국 언론만의 문제는 아니다.

과거 기득권에 안주했던 한국의 신문과 방송들도 이제는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방송의 경우에는 제작비가 없어 만담형식의 프로그램들이 많은 시간을 메우는 실정이 됐다.

광고주의 거대한 힘 앞에 고개숙인 언론.

결국 비판과 감시라는 본연의 '의무'를 수행하지 못한 채 우리 언론은 국민의 신뢰마저 잃어버리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또 언제부턴가 기자는 '직업'이 아닌 '직장인'이 돼버렸다.

경제위기 속에 살아남기 위한 언론의 몸부림...그러나 진정 언론은 '배부른 돼지가 아닌 배고픈 소크라테스'여야 하지 않을까.

좌로나 우로 치우치지 않는 불편부당(不偏不黨)과 정론직필(正論直筆)을 상징하는 ' 대나무의 자존심'이 그 어느 때보다 우리 언론에 필요한 시점이다.

nowhere@cbs.co.kr
Posted by 동그라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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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agree something, but I don't agree much of his opinion.
“열아홉 김연아 선수가 세상에 보여준 건 그저 피겨 요정의 화려한 몸짓이 아닌,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 용기였습니다.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습니다. 대한민국의 더 큰 희망이었습니다.” 얼마 전 신문에 실린 어떤 기업의 전면 광고 일부다. 김연아의 우승을 즉각 ‘우리’로 연결시키고 결국 ‘대한민국’으로 환원한다. 나도 누구 못지않은 스포츠광이지만 국가대표 간 경기를 항상 민족과 국가의 코드로만 읽어내려는 한국 사회의 끈질긴 관성과 승리주의, 국가 간 경기에만 목숨을 거는 경향에 질리고 만다. 김연아 선수는 한국의 국가대표이지만 그의 세계선수권 제패는 우선적으로 김 선수 개인의 뼈를 깎는 노력과 탁월성에 기초한 것이다. 한 개인의 노력의 위대한 결실이라는 점에서 나도 그에게 박수를 보내고 즐거워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그가 아주 빼어난 선수이자 매력적인 인간이라는 점에서도 감동을 받았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야지 그것을 자꾸 ‘대한민국의 희망’ ‘자랑스러운 한국인’ ‘2009 국민의 희망’이라는 식으로 국가적 차원의 사건으로 환원하려는 것은 ‘우리’가 국가주의의 블랙홀에 빠져 있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 10여 년 전의 경제위기 때 박세리 선수의 미국 US오픈 우승이 ‘국민에게 희망을 줬다’는 식의 사고방식이 이번에도 어김없이 되풀이되었다. “경기가 안 좋은 이때 국민에게 큰 기쁨”을 주었다고 말이다. 별로 관계없는 두 영역, 경제와 스포츠는 ‘국민’을 매개로 긴밀하게 연결된다.

» 3월17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WBC 일본전에서 한국을 응원하는 모습. 사진 연합 /AP/DENIS POROY

“애국가가 울리자 연아는 눈물을 흘렸다”

‘국민’과 ‘피겨스케이팅’의 조합이란 얼마나 부자연스러운가. 한 신문은 1면 상단에 굵은 글씨로 “애국가가 울려퍼지자, 연아의 두 볼엔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고 제목을 뽑았다. 왜 그의 승리가 애국가로 상징되는 국가에 의해 전유되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김연아 선수가 눈물을 흘린 게 과연 애국가와 태극기 때문이었을까. 19살 소녀가 국가가 울려퍼질 때 가슴을 손을 얹은 것은 국기에 대한 경례 행위를 평상시에 반대해온 나로서도, 조금 안타깝지만,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눈물은 그간의 고생과 아픔이 한순간에 씻겨나가는 데서 나온 것이 아닐까. (베이징올림픽 때 박태환 선수가 시상식에서 국기에 대해 경례를 하는 대신 두 손으로 꽃다발을 들고 있었던 장면은 내게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것이 별 의미 없는 우연이었는지 몰라도 말이다.)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국기 게양과 국가 연주는 ‘국민’이라는 범주를 끊임없이 재생산하는 장치로 전락하고 말았다. 그러한 의례는 운동선수들의 탁월성과 노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스포츠를 국가 간의 살벌한 경쟁으로 만들어버리면서 개인을 국가에 소속된 존재,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존재로 부각시킨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 결승에서 한국팀이 일본팀에 진 것을 보고, 김연아 선수가 아사다 마오 선수에게 ‘또 한 번의 한-일전’에서 ‘복수’할 것을 기대한 일부 네티즌의 소망은 국가대표 간 경쟁을 국민 간의 싸움으로만 읽어내려는 국가주의·민족주의적 이데올로기의 전방위성을 잘 보여준다. 그것은 국적을 떠난 개인들의 연대를 어렵게 하고 여러 내부적 모순, 특히 계급적·젠더적 격차를 지워버림으로써 특권적 블록의 헤게모니를 강화하는 데 기여하고 만다. 더구나 돈으로 환산하기 어려운 ‘국가 브랜드’ 효과를 얘기할 때는 스포츠 안에 국가주의뿐만 아니라 재벌기업들의 실리적 이해관계가 깔려 있음을 보여준다.

김연아 선수가 금메달을 따던 날 저녁의 뉴스는 맨 첫머리에 그에게 무려 여덟 꼭지를 할애했다. 금메달 소식은 피겨스케이팅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더구나 피겨는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스포츠다) 대단한 사건임에는 틀림없지만 뉴스의 거의 3분의 1을 차지할 정도의 중요성을 갖는 것일까. 한국인에게는 피겨스케이팅에 관한 관심은 거의 없고 오로지 그것을 도구화함으로써 지탱되는 국민·국가 의식 과잉이 있을 뿐이다.


영어 유창한 의사 봉중근, 영어 못하는 이치로

WBC 2차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한국 야구팀에 대한 보도에서도 애국주의는 넘쳐났다. 사람들을 감동시킨 김인식 감독의 어록 중에서 “국가가 있어야 야구가 있다”는 명언은 스포츠가 미학적이고 절제된 운동임을 넘어 거기에 국가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 3년 전 제1차 대회에서 서재응 투수는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았다. 이번에도 그런 의식은 어김없이 되풀이됐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를 패러디한 ‘태극기를 꽂으며’가 내포하고 있는 것처럼 ‘꽂는’ 행위는 남성 중심적인 성정치를 암시한다. 더구나 ‘18살의 가냘픈 소녀’에 열광하는 데는 성적 매력과 외모에 이끌리는 남성적 페티시가 숨어 있지 않을까.

» 2009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응원단의 두 모습.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장년층(맨 왼쪽)과 ‘김연아 ’를 응원하는 청년층 응원단. 사진 연합 황광모

WBC 대회 준우승이나 김연아 선수에 대한 보도에서 넘쳐나는 것은 “세계가 놀라다” “세계가 매혹되다” “한국의 저력” “세계가 주목하다” 같은 문구다. 사실은 한국인의 욕망과 다르게 세계는, 일본과 한국을 제외하면, 놀라지도 않았고 크게 주목하지도 않았다. 본선이 열렸던 미국에서도 1단 기사에 그쳤다. 군소 언론, 온라인 신문 및 스포츠 전문 케이블 방송만이 관심을 가졌을 뿐이다. 자국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에도 무관심했던 미국 사회의 특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데서 나오는 오류다. 김연아 선수에 대한 보도도 거의 매일 열리는 미국 프로농구에 한참 뒤처져 나왔다. 이러한 착각은 평소 한국 사회가 가지고 있는 민족적 나르시시즘이 작동하는 데서 나온다. ‘한국인의 우수성과 저력’을 국제사회가 인정하길 바라는 욕망은 사실은 열등감의 발로다. 국제 무대에 당당히 설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면 이러한 ‘인정 콤플렉스’는 불필요하다. 불안감이 강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한국인이, 특히 한국 국가대표가 선전하면 세계가 주목한다는 민족적 자아도취에 쉽게 빠지고 만다. ‘봉중근 의사’가 발견되고 영어를 못하는 이치로와 대조적으로 영어로 ‘유창하게’ 심판과 대화를 나눈 그의 행동을 자랑스럽게 보도하는 언론의 행태는 얼마나 자기만족적인가. (이치로가 좀 ‘얄밉기’는 하지만 무슨 민족의 원수인가. 그가 영어를 못하는 게 죄악인가.)

또 하나의 문제는 WBC 대회에서 일본에 ‘분패’한 뒤 보여준 한국 언론의 태도다. 경기에서 패배했다고 감독이나 선수들을 질타하기보다는 “그대들이 있어서 행복했다”는 위로형 보도가 주축을 이뤘다. 패배에 대해 별 비판이 없었던 것은 한국팀이 선전하기도 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언론이 성숙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칭찬과 격려의 이면에는 상처받기 쉬운 한국인을 미리 달래려는 무의식적 의도가 있지 않았을까. 상처를 그대로 두면 사회적 불만이 가시화되고 그 결과 기득권층의 질서는 위협을 받는다.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알기에 언론은 자위적 보도를 일삼는 것이다.

국가주의 환기하는 국기 게양 없어져야

민족국가가 존재하는 한 국가 간 스포츠 경쟁은 불가피하다. 하지만 그것을 국가주의적으로 환원시키는 일은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 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국제대회에서 국기 게양과 국가 연주를 없애야 할 때가 오지 않았는가. 특히 한국 사회는 국제경기보다 국내의 프로리그, 비인기 종목 및 사회체육에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할 때가 되었다.

권혁범 대전대 교수·정치언론홍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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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카드 놀랍다" 세계가 탐내는 우리 IT기술

SBS 8시 뉴스 | 입력 2009.04.08 20:57

< 앵커 >

우리 IT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점검해보는 '소프트파워' 시리즈입니다. 우리 IT 기반 서비스 가운데는 선진국들도 탐내는 게 많습니다. IT 기술을 활용한 교통체계가 그런 사례입니다.

권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뉴질랜드 웰링턴시가 지난해 4백만 달러를 주고 우리나라에서 도입한 교통카드 시스템입니다.

환승에 소액 결제까지, 우리에겐 이미 친숙한 기능들이지만 현지에선 놀랍다는 평가입니다.


[뉴질랜드 버스 기사 : 돈을 지불하는 대신 카드만 단말기에 대고 버스에 타면 되니까 아주 편리합니다.]

우리나라 대도시에서 한 해 110억 건의 교통거래량을 깔끔하게 처리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사서 홍콩, 마카오 등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통정보를 수집해 전광판에 띄워 주고, 교통 흐름을 관리하는 지능형 교통시스템은
아제르바이잔과 몽골이 8천8백만 달러에 도입 계약을 맺었습니다.

[무사 파나호프/아제르바이잔 교통부 차관 : 지능형 교통시스템은 CIS 국가 가운데 처음 으로 아제르바이잔의 수도 바쿠시에 구축되는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IT 기술을 기반으로 이용자들의 편리와 교통 흐름 개선을 위해 우리 나름대로 구축한 교통 시스템들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면서, 개발도상국은 물론 선진국도 큰 관심을 보이는 것입니다.

[백성훈/
한국스마트카드 해외사업팀장 : 시스템의 안정성은 말할 것도 없고, 저희 한국 사람들은 짧은 시간에 고객의 니즈를 빨리 맞춰 주어서 빨리 시스템을 완성하는데 특별히 강점이 있어서.]

서비스 기술로선 최고지만 핵심 기술은 여전히 일본 같은 선진국에 많은 저작권료를 주고 사오고 있습니다.

부가가치를 키우기 위해 100% 우리 기술로 대체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절실합니다.


권란
haras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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